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장 23절은 성경 전체를 통틀어 인간의 내면에 대해 가장 명확하고도 날카로운 지침을 주는 구절 중 하나다. 우리는 수많은 위협으로부터 집을 지키고, 자산을 보호하고, 명예를 방어하려 애쓴다.
그러나 성경은 말한다. 무엇보다 ‘마음’을 지키는 일이 가장 우선이라고. 왜냐하면 ‘생명의 근원’, 즉 삶 전체의 방향성과 본질이 바로 그 마음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이 말씀은 단순한 도덕적 교훈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가는 자들에게 주어진 영적 질서의 법칙이다. 겉모습을 꾸미는 데는 익숙하지만, 마음을 지키는 일에는 둔감해지기 쉬운 시대 속에서, 이 말씀은 시대를 꿰뚫는 예언처럼 들린다.
마음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소홀히 다뤄진다. 하지만 인간의 선택, 행동, 언어, 관계, 심지어 신앙의 깊이까지도 결국 마음의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 성경은 이것을 ‘생명의 근원’이라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전 영역이 바로 마음에서 시작되고, 거기서 흘러나온다는 의미다.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이라는 표현은 흥미롭다.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비교급의 강조다. 집을 지키고, 돈을 지키고, 시간과 관계를 지키는 일은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성경은 그것들보다 훨씬 더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마음이다.
그만큼 마음은 위협받기 쉽고, 무너지기 쉽고, 더럽혀지기 쉽다.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본다”고 하셨다. 중심, 곧 마음은 하나님의 관심이 머무는 자리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진정성의 지표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미디어, SNS, 유튜브, 뉴스, 각종 문화 콘텐츠는 우리의 마음을 끊임없이 건드리고 자극한다. 이러한 자극 속에서 마음은 어느 순간 흔들리고 물들고 병든다.
탐욕, 비교, 불안, 열등감, 분노, 교만은 모두 ‘지켜지지 않은 마음’의 결과다. 그래서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마음을 지켜라.” 단순히 감정을 누르라는 뜻이 아니다. 마음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호하고, 성령으로 다스리며, 진리로 무장하라는 명령이다.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곧 ‘영적 경계’를 세운다는 의미다. 외적인 종교 행위보다 마음이 먼저다. 기도를 하면서도 내 마음에 불평이 가득하면, 하나님은 그 기도를 받지 않으신다. 말씀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다른 데 있으면, 그 말씀은 뿌리 내리지 못한다.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도 미움과 정죄로 가득 찬 마음을 가진다면, 그 예배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곧 신앙의 생명선을 지킨다는 것과 같다. 마귀는 우리의 행위보다 마음을 먼저 노린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믿음이 자라지 않는 이유는, 마음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경은 마음을 지키는 다양한 방식도 함께 제시한다. 첫째, 말씀으로 마음을 채우라.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 이는 죄를 짓지 아니하려 함이니이다”(시편 119:11). 둘째, 기도로 마음을 보존하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6-7). 셋째, 감사로 마음을 회복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감사는 마음의 독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해독제다.
또한 마음은 우리의 말과 행동에 직결된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하느니라.” 결국 우리의 언어가 거칠고 판단적이며 부정적이라면, 그건 단순한 말버릇이 아니라 병든 마음의 증상이다.
반대로, 말이 따뜻하고 건설적이며 격려가 넘친다면, 그건 지켜진 마음의 자연스러운 열매다. 마음이 자주 흔들리고 상처받는 사람이라면, 그 마음에 경계가 서 있지 않다는 뜻일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다시 이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이 말씀은 청년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청년기는 관계, 진로, 미래, 가치관 등 수많은 갈등이 교차하는 시기다. 마음이 지켜지지 않으면 흔들리는 세상의 논리와 유혹에 쉽게 무너진다. 연애나 성적인 관계, 자아정체성, 자존감 등은 모두 마음과 직결되어 있다.
마음이 약하면 왜곡된 인정 욕구에 끌리고, 자꾸 비교하고, 결국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여긴다. 그러나 마음을 지키는 청년은 방향을 잃지 않는다. 중심이 바로 서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정리된 사람은 말도, 행동도, 결정도 선명하다.
목회자나 교회 리더들에게도 이 말씀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많은 일을 하고도 마음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 수고가 자칫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위선이 될 수 있다.
사역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겸손한 마음, 순수한 마음, 깨끗한 마음, 이것이 하나님의 기쁨이 된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누구보다 리더들에게 더욱 무게 있게 적용된다.
잠언 4장 23절은 ‘내면의 경건’과 ‘삶의 생명력’을 연결시키는 말씀이다. 마음이 지켜진다는 것은 곧 생명의 통로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모든 결정, 태도, 관계, 사역, 신앙이 바로 이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아침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음을 정비하는 것’이어야 한다. 말씀 앞에서 조용히 내 마음을 살피고, 성령 앞에 무릎 꿇고 나의 동기를 점검하고,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나아가는 시간. 이것이 마음을 지키는 삶이다.
오늘도 수많은 정보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마음이 지쳐 있다면, 다시 이 말씀 앞에 멈춰 서자.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마음을 지키는 일은 오늘도, 내일도,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우선되어야 할 영적 싸움이다. 그리고 그 싸움에 이기는 자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생명의 길’을 열어주신다.
매일말씀저널 | 성경 한 절
(말씀 출처: 잠언 4장 2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