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성경에서 죄일까? 하나님은 왜 일부 사람들에게 재물을 많이 주셨을까? 성경을 읽다 보면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돈을 너무 좋아하면 안 된다’는 부담을 갖지만, 동시에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돈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경 속에는 많은 부자들이 등장한다. 아브라함, 욥, 솔로몬, 루디아, 바울까지—이들은 단순한 재산 보유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자산을 운용하고, 때론 잃고, 다시 회복한 인물들이다. 이 글에서는 “믿음 있는 자는 부자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성경이 실제로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인물 중심으로 분석해본다.
성경은 부자를 정죄하지 않는다. 오히려 물었다: “무엇을 위해 부유한가?”
성경에서 하나님은 부를 주신 적이 있다. 그리고 경고한 적도 있다. 핵심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에 대한 태도다.
디모데전서 6장 10절은 이렇게 말한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 사랑함이 문제지, 돈 자체는 아니다.
성경 속 부자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벌었고, 다른 방식으로 사용했다. 아래는 대표적인 인물들을 통해 그 해석과 현대적 적용을 정리한 것이다.
성경 속 부자들은 이렇게 살았다
한눈에 보는 요약
인물 부의 원천 사용 방식 핵심 특징
아브라함 순종과 이동, 약속의 복 타인 존중, 나눔 부 자체보다 관계 중심
욥 가축과 종, 동방 최고 자산 회복 후 이전보다 더 나눔 고난 후에도 믿음으로 견딤
솔로몬 왕권, 지혜 기반의 세금과 무역 성전 건축, 말년에 방향 상실 지혜와 부의 양날검
바울 기술노동(천막 제작) 사역 독립, 헌금 거절 자비량 사역의 상징
루디아 자주 옷감 사업 교회 개척 지원, 공간 제공 여성 리더십 + 사업가의 모델
아브라함: 부는 따르는 자에게 주어진다
아브라함은 소유로 시작하지 않았다. 부유해진 시점은 하나님께서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고 명하신 이후다. 창세기 13장은 그가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하였다”고 기록한다. 단지 부자였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부가 따라왔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롯과 갈라질 때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겠다”고 말하며 양보했다. 땅과 사람을 소유로 보지 않고, 하나님이 책임지실 것을 믿고 손해처럼 보이는 선택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그런 태도에 ‘더 많은 것’을 얹어주셨다.
욥: 무너졌지만 다시 부흥한 회복의 모델
욥은 동방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시작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다시 회복된 인물이다. 욥기 42장에 따르면 그는 “이전보다 갑절의 복”을 받았다. 욥은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는 부를 ‘자격’으로 여기지 않았고, 상실 앞에서도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다. 그의 신앙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자리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킨 것이었다. 오늘날 경제적 무너짐 앞에 선 이들에게 욥은 부는 사라져도 믿음은 회복을 이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준다.
솔로몬: 부와 지혜, 그리고 무너짐의 기로
하나님은 솔로몬이 지혜를 구했을 때, 부와 영광도 함께 주셨다. 솔로몬은 역사상 가장 부유한 왕으로 평가받으며, 성전을 건축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왕권의 말년에 그는 수백 명의 이방 아내에게 마음이 기울어졌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혜와 부는 본질적으로 선한 도구지만, 방향을 잃을 때 영혼을 흐릴 수 있다는 점이다. 솔로몬은 “모든 것이 헛되다”고 고백한 전도서를 남겼다. 하나님 없이 부유함은, 결국 공허할 수밖에 없다.
바울: 일하면서 복음을 전한 신학적 노동자
바울은 사역을 하면서도 생계를 위해 천막을 만들었다. 그는 헌금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선택해 자비량했다. 고린도교회에는 “너희에게 부담되지 않으려고 내 손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지 겸손이 아니라, 경제적 독립이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는 수단이라는 철학적 태도였다. 오늘날 직장인 크리스천, 이중직 사역자에게 바울은 ‘돈과 믿음은 양립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부수는 강력한 모델이다.
루디아: 여성 사업가가 교회의 문을 열다
루디아는 사도행전 16장에 등장하는 자주 옷감 장사로, 당시 로마 제국에서 매우 고급직종이었다. 그녀는 바울을 초대해 자신의 집에 머물게 했고, 그 공간은 초대교회로 확장되었다. 중요한 점은 루디아가 믿음을 말로가 아니라 재정과 공간으로 실천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산을 사용하여 교회를 도왔고, 결과적으로 한 도시의 복음화에 기여했다. 이는 현대의 여성 크리스천 사업가들에게도 유효한 신앙의 모델이다.
핵심 요약: 성경 속 부자들은 이렇게 돈을 다뤘다
• 순종 속에서 자산이 따라왔다 (아브라함)
• 부의 회복은 믿음의 기반 위에서만 가능했다 (욥)
• 하나님 없이 얻은 부는 결국 방향을 잃는다 (솔로몬)
• 일하며 사역하는 삶도 가능하다 (바울)
• 소유는 사역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루디아)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돈을 벌고 있는가?
“나는 돈을 통해 뭘 하려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경제계획이 아니라, 신앙의 질문이다.
하나님은 때로 자산을 통해 일하시고, 때로는 그것을 내려놓게 하신다. 성경은 부자를 경고하면서도 부자를 부르셨고, 때로는 가난한 자를 높이시면서도 부유하게 하셨다.
중요한 건 부의 크기가 아니라 방향이다.
지금 내가 가진 재정이 크든 작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 그것은 믿음의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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