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이 평화를 말하는 사이, 전쟁은 다가오고 있다

 

군사 충돌은 멈추지 않았고, 외교는 갈라진 현실을 덮지 못한다

2025년 5월 현재, 전 세계는 표면적으로는 평화를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면전 직전의 위기 속에 놓여 있다. 중동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직접 충돌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고, 레바논, 시리아, 하마스와의 무력 교전이 일상이 되었다. 미국은 이미 다수의 항공모함과 전략무기를 이스라엘 인근에 배치했으며, 러시아는 이란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등 진영 구도가 분명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째 계속되며 유럽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고, 나토와 러시아는 군비 경쟁을 강화하는 중이다. 아시아에선 중국의 대만 무력 시위와 남중국해 내 패권 충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위협이 반복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은 실질적으로 전 지구적 군사 충돌이 시간 문제라는 분석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 언어는 여전히 ‘평화’와 ‘억제’, ‘대화’에 머물러 있다. 정상회담은 개최되고, 협의체는 유지되고 있으며, 언론은 위기를 조절 가능한 국면으로 보도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군사적 충돌의 직접 선언만 없을 뿐, 이미 각국은 전시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방위비는 천문학적으로 증가했고, 전쟁 물자 생산은 팬데믹 시기의 백신 생산처럼 총력 체제로 전환되었으며, 첨단 무기 시장은 국가 간 외교보다 더 빠르게 진영을 나누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주요국 모두가 과거 냉전 이후 가장 집중적으로 군비를 재편성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평화’라는 단어는 이상하게 공허하게 들린다.

이와 같은 이중적 상황은 성경이 말한 마지막 시대의 풍경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그들이 평화라 평화라 할 때에 멸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리니…”(데살로니가전서 5:3). 표면적 안정이 실제 위협을 덮을 수 없고, 외교적 수사가 진정한 회복을 보장하지 않는 시대.

하나님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며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도다”(렘 6:14)고 경고하셨다. 지금 이 시대가 그렇다. 사람들은 외교가 해답이기를 원하고, 전쟁은 피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지금 세계는 ‘갈등의 유예’ 속에서 더 깊은 분열과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

더욱 주목할 것은 전쟁의 방식도 변했다는 점이다. 이제 충돌은 단지 무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 제재, 정보전, 통화 전쟁, 에너지 패권, 사이버 공격까지 모든 영역이 전장으로 확장되었고, 그 전선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으로까지 스며들고 있다.

인플레이션, 생필품 가격 불안, 글로벌 공급망 붕괴, 이민과 난민 문제, 금융 불안정성 등 일상에서 체감되는 위기의 정체는 결국 세계 질서의 충돌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 배후엔 ‘힘에 의한 구조 재편’이라는 본질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처럼 탱크와 전투기만이 전쟁의 상징이 아니다. 지금은 무기가 침묵할 때조차, 전쟁은 이미 사회를 파고들고 있다.

성경적 관점에서 보자면, 지금 이 시대는 ‘거짓 연합’이 고조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예언자들은 마지막 때에 ‘열국이 하나 되는 듯한 외형을 갖추나 중심에는 반하나님적 질서가 작동할 것’이라 말한다.

각국이 서로 다른 이유로 뭉치고 있지만, 그 결속은 신뢰가 아닌 이해관계이며,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연합이 아니다. 평화는 정의 없이 유지될 수 없고, 연합은 진리 없이 견딜 수 없다. 지금 세계가 만들고 있는 구조는 인간의 지혜와 전략으로는 평화를 지속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위태롭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크리스천은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단지 전쟁을 두려워하거나, 혹은 회피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 일어나는 현상이 단순한 지정학의 움직임이 아니라, ‘시대의 구조적 전환’이며 ‘말씀이 예고한 흐름’이라는 점을 분별해야 한다. 무기가 조용할 때 경고는 더 명확하고, 평화라는 언어가 반복될수록 진짜 위험은 더 가까이 온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는 더 깨어 있어야 하며, 뉴스보다 깊은 해석, 정치보다 높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무기가 조용할 때, 우리는 더 깨어 있어야 한다

평화는 단지 전쟁의 부재가 아니다. 진짜 평화는 진리 위에 서야만 하며, 인간이 아닌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만 가능하다. 지금 세계는 잠시 조용할 수 있지만, 이 고요함은 진짜 평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것이 잠잠해 보일 때, 오히려 더 분별하며 기도해야 한다.

무기가 조용할 때 하나님의 백성은 더 깊이 깨어 있어야 하며, 세상의 평화를 넘는 하나님의 샬롬을 기다려야 한다. 그 평화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며, 그분이 다시 오실 때 비로소 완성된다.

 

작성자: 이시온 | 매일말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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