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장 9절은 신앙생활의 여정 속에서 지치고 흔들리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가장 현실적인 격려의 메시지다. 이 말씀은 ‘선을 행한다’는 고결한 행동 뒤에 따라오는 현실적 피로감과 유혹, 그리고 그로 인한 낙심을 너무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바울은 단순히 “선을 행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낙심하지 말라’, ‘포기하지 말라’는 경고와 격려를 함께 전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은 ‘거두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약속으로 말씀을 마무리한다.
이 말씀은 오늘날의 교회와 성도에게도 동일하게 유효하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선을 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 선은 단지 도덕적인 선택이 아니라,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거절당할 수도 있고, 오해를 받을 수도 있으며, 보상이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 더구나 인간은 본능적으로 결과를 기대하는 존재이기에,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금세 낙심하고 포기하고 싶어진다. 바로 그 지점에서 하나님은 이 말씀을 주신다. “포기하지 말라. 때가 이르면 반드시 거두게 될 것이다.”
바울은 이 말씀을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썼다. 갈라디아 지역은 초대교회 내부의 갈등, 유대주의적 율법 논쟁, 신앙의 방향성 혼란 등 여러 위기를 겪고 있었다. 선을 행하고자 했지만, 오히려 외면당하고 비난받는 일들이 반복되었을 것이다. 그때 바울은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는 진리를 심어준다. 이 말은 단순한 긍정적 사고방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정하신 ‘영적 법칙’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믿음으로 뿌린 것을 헛되이 두지 않으신다. 믿음으로 뿌린 씨앗은 반드시 하나님의 때에 열매로 돌아온다.
‘선을 행한다’는 것은 때때로 조용한 희생과 무명의 충성을 의미한다. 누군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인내, 용서하지 못할 사람을 다시 받아주는 사랑, 인정받지 못하는 봉사,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하는 습관, 말씀을 매일 읽으며 삶에 적용하려는 노력—all of these are 선한 행위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즉각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럴 때 사람들은 시험에 든다. “내가 이만큼 했는데도 아무 변화가 없다”, “나만 손해 보는 것 같다”, “이걸 계속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러한 의심이 쌓이면 선을 포기하게 되고, 마음은 냉담해진다. 갈라디아서 6장 9절은 그런 상태에 빠지기 직전의 우리에게 명확히 외친다. “낙심하지 말라!”
이 구절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중 하나는 바로 “때가 이르매”다.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표와 다르다. 우리는 결과를 ‘즉시’ 보기 원하지만, 하나님은 ‘때에 맞게’ 응답하신다. 때로 그 ‘때’는 우리에게는 너무 늦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항상 정확하시다. 성경은 수많은 인물들이 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과정을 통해 연단되고, 결국은 영광스럽게 열매를 맺는 모습을 보여준다. 요셉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야 했고, 다윗은 기름부음을 받고도 오랜 세월 사울의 위협을 피해 다녀야 했다. 아브라함은 백세가 되어 이삭을 얻었고, 예수님조차도 30세가 될 때까지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지 않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기다렸고, 인내했고, 결국 약속을 받았다. 하나님의 시간은 결코 지연된 시간이 아니다. ‘때가 이르면’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미 준비된 시점이 있음을 전제한다. 우리가 할 일은 그때까지 믿음으로 계속 선을 행하는 것이다. 환경이 어두워도, 주변이 냉소적이어도, 응답이 지체되는 것처럼 보여도, 결코 중단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갈라디아서 6장 9절이 요구하는 믿음의 자세다.
이 말씀은 사역자와 리더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사역은 결코 눈에 보이는 열매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때로는 수년 동안 뿌려온 말씀이 지금 당장은 아무런 반응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 말씀이 심령에 떨어졌다면, 반드시 하나님의 시간에 뿌리를 내리고 열매 맺는다. 부모로서, 교사로서, 셀리더로서 묵묵히 선을 행해온 이들에게 이 구절은 위로이자 확신이 된다. “당신의 수고는 헛되지 않다. 낙심하지 마라. 곧 때가 온다.”
갈라디아서 6장 9절은 또한 ‘포기’에 대한 경고다. 우리는 너무 쉽게 포기한다. 관계, 기도, 말씀, 사역, 소망… 어느 것 하나도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없기에 중간에 멈추고 싶어진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포기하지 아니하면”이라는 조건이 따라야 ‘거두리라’는 약속이 성립된다. 열매는 끝까지 버틴 자의 것이다. 중간에 그만두는 자는 결코 수확을 볼 수 없다. 믿음은 끝까지 가는 것이다. 진정한 믿음은 완주하는 믿음이다.
오늘도 선을 행하고 있음에도 마음이 지치고 결과가 보이지 않아 낙심하고 있다면, 이 말씀을 다시 마음에 새기자. 하나님은 당신의 행함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 그분은 모든 수고를 기억하시며, 모든 씨앗을 헤아리시며, 가장 적절한 때에 열매로 갚으시는 분이다. 그러니 지금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들이여, 결코 포기하지 말라. 때가 이르면 반드시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될 것이다.
매일말씀저널 | 성경 한 절
(말씀 출처: 갈라디아서 6장 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