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돈을 사랑함은 일만 악의 뿌리가 됩니다.”(딤전 6:10) 신앙인에게 돈은 언제나 긴장과 균형의 대상이다.
세상은 돈을 성공의 상징으로 여기고, 소비와 투자, 자산 증식을 삶의 우선순위로 세운다. 반면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돈을 경계하며, 재테크에 대한 무관심이나 두려움을 ‘신앙적’이라 여긴다.
그러나 성경은 돈 자체를 악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돈에 대한 태도, 돈을 사용하는 방식, 그리고 돈을 대하는 마음의 중심을 점검하라고 가르친다.
본 기사는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다스리는 신앙적 재정 습관’을 중심으로, 크리스천이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재테크 기준 7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1. 목적 없는 소비는 중독이다 – 예산 기도부터 시작하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비 패턴을 정확히 모른다. 충동적으로 사용하는 지출이 반복되고, 소비가 정체성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신앙인은 “무엇을 사는가”보다 “왜 사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재정의 출발점은 예산이며, 예산은 기도로 세워야 한다. 단순히 엑셀 파일을 작성하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 앞에 묻고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고정 지출, 카드 사용 습관, 소액 결제 등은 신앙인의 재정생활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성경은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절제한다”(잠 21:20)고 말한다. 신앙인은 수입의 크기보다 사용의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
2. 부채는 신앙의 부담이다 – 신용이 아니라 신중이 먼저다
신용카드와 각종 할부 서비스는 현대인의 기본 재정 도구처럼 여겨지지만, 신앙인은 ‘미래의 소비’를 현재로 끌어오는 것에 대해 더욱 신중해야 한다.
로마서 13장 8절은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고 권면한다. 이는 단순히 금전 거래를 피하라는 의미를 넘어서, 재정적 책임에 대한 태도를 드러낸다. 빚은 단순히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자유를 제한한다.
과도한 부채는 헌금, 구제, 섬김에도 영향을 미치며, 영적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재테크 이전에 ‘빚 없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우선이다. 크리스천은 자신의 지출 능력을 넘어서는 삶을 경계해야 한다.
3. 수입보다 지출이 더 중요하다 – 절제가 곧 투자다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이 벌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고소득자일수록 지출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재테크의 핵심은 수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출을 통제하는 것이다.
디지털 구독, 커피값, 외식, 온라인 쇼핑처럼 사소한 지출이 월 단위로 모이면 수십만 원의 차이를 만든다. 재정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재테크의 기본은 ‘지출 분석’이다.
신앙적으로는 절제가 곧 투자다. 디모데후서 1장 7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절제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한다. 소비를 줄이면 곧 여유가 생기고, 그것은 다시 신앙의 영역에서 섬김과 나눔의 여지로 연결된다.
4. 정기적인 헌금과 구제는 ‘투자’가 아닌 ‘헌신’이다
일부 크리스천은 헌금이나 구제를 ‘하나님께 드리면 더 큰 복이 온다’는 식의 거래로 여긴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즐겨 내는 자를 하나님이 사랑하신다.”(고후 9:7) 재정은 내 믿음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이다.
헌금은 재정의 일부를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가 아니라, 모든 소유가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고백하는 신앙의 표현이다. 구제 또한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중심에 여유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다.
정기적인 드림은 돈에 대한 집착을 무너뜨리고, 물질의 우상이 되지 않도록 마음을 지킨다. 하나님은 내가 얼마를 가졌는가보다, 내가 그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를 보신다.
5. 투자에도 분별이 필요하다 – 탐욕과 지혜의 경계선
재테크를 거부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탐욕과 지혜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주식, 펀드, 부동산, 가상자산 등 다양한 투자 수단이 있지만, 신앙인은 단순히 수익률이 아니라 투자 방식과 목적을 분별해야 한다.
부당한 수단, 무책임한 레버리지, 도박성 고수익 추구는 하나님 앞에서 합당하지 않다. 전도서 11장 2절은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누어 둘지어다”라며 위험 분산의 원리를 제시한다.
이는 단지 재정 전략이 아니라, 지혜의 표현이다. 신앙인은 수익보다 ‘정직함’과 ‘신중함’을 우선시해야 하며, 투자 과정에서 타인의 피해가 없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믿음은 경제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6. 가정의 재정은 ‘함께’ 세워야 한다 – 신뢰가 우선이다
부부 재정 분리, 자녀의 용돈 관리, 부모 부양 문제는 현대 크리스천 가정에서도 반복적으로 갈등이 되는 주제다.
재정 문제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다. 부부가 재정에 대해 소통하지 않고 따로 관리한다면, 신뢰는 약해지고 분열의 씨앗이 자랄 수 있다. 자녀의 소비 습관은 부모의 말보다 행동에서 배운다.
신앙인은 가정의 재정을 공동체의 가치로 운영해야 한다. 이는 함께 예산을 짜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헌금과 구제를 결정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 돈이 가정의 주인이 되지 않도록, 가족 모두가 하나님의 청지기로 살아가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7. 재정도 사명이다 – 돈이 아닌 하나님이 주인이 되게 하라
신앙인은 돈을 다르게 바라봐야 한다. 돈은 삶을 윤택하게 하는 도구일 수 있지만, 동시에 하나님보다 우선순위에 놓일 수 있는 위험한 대상이다.
마태복음 6장 24절은 분명히 말한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하나니…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돈이 주인이 되면, 사람은 그 명령에 따라 살아간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인이 될 때, 돈은 순종하는 도구가 된다.
재정도 사명의 영역이다. 신앙인은 물질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고, 필요를 채우며, 공동체를 섬길 수 있다.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돈을 다스리는 신앙인은 세상 속에서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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